아침 전쟁이 끝나고,
주방에 남은 건 쓸쓸한 정적과
엄마표 시래기나물 한 봉지였습니다.
엄마가 싸주신 시래기나물과 가지나물.
예전에는 이걸로 볶음밥만 해도 뭐든 맛있었죠. 진짜로.
혼자 먹는 한 그릇 집밥이지만, 그땐 그게 최고의 위로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맛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엄마 나이도 이제 여든을 넘기셨고,
손맛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시간이 재료에 묻어나기 시작한 느낌.
익숙한 향인데, 낯선 맛.
손끝에 힘이 조금 덜 들어갔는지,
나물볶음밥의 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저도, 엄마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또… 슬프면서도, 고맙습니다.
그래도 오늘 저는 시래기나물볶음밥을 만들었어요.
예전보다 어쩐지 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시래기와 가지나물을 볶고,
밥을 넣고, 계란 하나 얹고.
먹었을 때, 예전 그 맛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저를 챙기던 그 마음만큼은
분명히 그대로였습니다.😆
레시피랄것도 없지만.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추가한 시래기나물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은 담아봤습니다.😅
✅ 재료
- 냉장고 구석에 잠들어 있던 시래기 나물 (울엄니표)
- 가족의 젓가락질을 피해 살아남은 가지나물 (역시 울엄니표)
- 따끈한 밥 한 공기
- 간장 반 스푼
- 후추 톡톡, 깨소금 약간
- 계란 1개
1.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먹을만큼만 시래기나물과 가지나물 투하!
2. 재료가 달달 볶아지면, 밥을 올리고 간장 반 스푼 휘리릭.
나물의 간은 집안마다 다르므로 간장은 가감하심됩니다. 전 소금도 찌~끔 더 넣어요.😊
3. 밥과나물이 잘 볶아지면, 고소한 깨소금과 후추 톡톡
4. 계란후라이는 선택이에요.😊
4. (선택) 후라이 하나 올리면 한 끼 완성!
⸻
🍚 시래기볶음밥, 대충 해도 한 끼는 충분.
- 시래기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장에도 좋고.
- 남은 반찬 활용이라 음식물 버릴 일도 없고.
- 엄마 손맛은 옅어졌지만,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고.
혼자 먹는 밥이라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 게 지니표 철학. 냉장고에 남은 나물, 다들 어떻게 챙겨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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