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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상/🍒하루지니의 소소한일상이야기

시간이 스며든 시래기볶음밥, 엄마 손맛이 그리운 어느 아침

by 🍒하루지니 2025. 3. 19.

 

 

 

 


 

아침 전쟁이 끝나고,
주방에 남은 건 쓸쓸한 정적과
엄마표 시래기나물 한 봉지였습니다.

엄마가 싸주신 시래기나물과 가지나물.
예전에는 이걸로 볶음밥만 해도 뭐든 맛있었죠. 진짜로.
혼자 먹는 한 그릇 집밥이지만, 그땐 그게 최고의 위로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맛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엄마 나이도 이제 여든을 넘기셨고,
손맛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시간이 재료에 묻어나기 시작한 느낌.

익숙한 향인데, 낯선 맛.
손끝에 힘이 조금 덜 들어갔는지,
나물볶음밥의 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저도, 엄마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또… 슬프면서도, 고맙습니다.
그래도 오늘 저는 시래기나물볶음밥을 만들었어요.

예전보다 어쩐지 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시래기와 가지나물을 볶고,
밥을 넣고, 계란 하나 얹고.

먹었을 때, 예전 그 맛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저를 챙기던 그 마음만큼은
분명히 그대로였습니다.😆

 

 

 

레시피랄것도 없지만.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추가한 시래기나물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은 담아봤습니다.😅

 

 

 

재료

  • 냉장고 구석에 잠들어 있던 시래기 나물 (울엄니표)
  • 가족의 젓가락질을 피해 살아남은 가지나물 (역시 울엄니표)
  • 따끈한 밥 한 공기
  • 간장 반 스푼
  • 후추 톡톡, 깨소금 약간
  • 계란 1개



예열된 전골냄비와 가지나물, 시래기나물, 밥이 담긴 유리용기
가지나물, 시래기나물, 밥이 준비되어 있고 스테인레스 전골냄비는 예열된 상태입니다.

 

 

 

 

1.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먹을만큼만 시래기나물과 가지나물 투하!

예열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시래기나물과 가지나물을 넣은 초기 볶음 과정

 

 

 

 

2. 재료가 달달 볶아지면, 밥을 올리고 간장 반 스푼 휘리릭.

나물의 간은 집안마다 다르므로 간장은 가감하심됩니다. 전 소금도 찌~끔 더 넣어요.😊

볶은 시래기나물과 가지나물 위에 밥을 얹고 간장 한 스푼을 밥 위에 부어 간을 조절하는 단계

 

 

 

 

 


3. 밥과나물이 잘 볶아지면, 고소한 깨소금과 후추 톡톡

볶아진 시래기나물위에 깨소금과 후추를 숟가락으로 뿌리는 마무리 과정



 

 

 

 

 

 

4. 계란후라이는 선택이에요.😊

시래기나물볶음밥 위에 통깨를 숟가락으로 뿌리는 장면
스테인레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을 넣어 후라이를 만드는 과정

 

 

 

 

 

 


4. (선택) 후라이 하나 올리면 한 끼 완성!

비주얼은 그닥인 시래기나물볶음밥 위에 반숙 계란후라이를 올린 플레이팅

 



 

🍚 시래기볶음밥, 대충 해도 한 끼는 충분.

  • 시래기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장에도 좋고.
  • 남은 반찬 활용이라 음식물 버릴 일도 없고.
  • 엄마 손맛은 옅어졌지만,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고.

혼자 먹는 밥이라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 게 지니표 철학. 냉장고에 남은 나물, 다들 어떻게 챙겨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