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30분.
3년만에 내절친 뽁이의 연락.
늦은밤의 전화벨은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설렘반 걱정반으로 전화를받고
친구의 기분을 먼저 읽는다.
차분한톤의 친구목소리가
내심 걱정되어.
3년만의 통화지만 안부보다
무슨일이냐고 먼저 묻는다.
다행히 그냥 이란다.
중학교 2학년.
엄지공주마냥 땅콩만했던 뽁이는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외모에 관심없던 나와는 다른세계.
내머릿속엔 온통 떡볶이 생각뿐이던 그시절.
우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한다.
어른이되고
결혼도하고 아이를 낳아도
변함없던 우리의관계가
어느순간부터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도 버거워
카톡프로필로만 안부를 확인한다.
나이가 든다는건 자연스런 관계정리가
익숙해지고
친구란 3년이 지나도
그냥 친구다.
그런 뽁이를 일요일에 만나기로 한다.
만나서 안아줘야지.
🍒하루지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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