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생리대는 사다줘도
꽃은 남사스럽다며 사주지않던
이상한 자상함이다.
술취해 비몽사몽 잠에빠져도
깨워서 간장좀 사오라하면
벌겋게 충혈된 토기눈을 뜨고도
짜증한번 없이 간장을 사다준다.
하지만
꽃은커녕 프로포즈 따윈 기대할수없었던
이상하지만.
자상한
요상한 남자가
지금 꽃을사왔다.
보랏빛가득한 리시안셔스를.
"장미는 넘비싸서 만원짜리로 사왔어" 라는
멋대가리없는 멘트와 함께
이젠 남편도 늙었나보다.🙄
기분좋게 설레이며 리시안셔스를 유리병에 꽂는데
남편은 일산에 만원짜리 운동화를 판다며
가자고 자꾸조른다.
운동화값보다 더비싼 톨비와 기름을 뿌리며
결국 일산에 도착.
그런데 정말 몇결레 안남은 만원짜리 운동화중에서
발에 맞는 신발들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냥 산다.🥴
맘에들었다. 가격이.😅
집 주차장에도착.
또 짬뽕을 먹자 그런다.
집앞에 새로 생긴 이비가짬뽕이
맛이 기가막히다며.
실상은 소주가 먹고싶단 소리다.
사실 피곤하기도하고
밥차리기도 귀찮아 얼른 콜! 한다.
그런데
맛이없다. 짬뽕이.😂
남편은 맛없어하는 내게 미안해했지만
그냥 숙주가들어간 짬뽕은
상상못했던 조합일뿐이다.
집으로돌아가는길
담장옆에 핀
장미꽃이 예쁜얼굴로 쳐다본다.
그 사랑스런 예쁨에 미소가 올라온다.
만원짜리 운동화 3켤레.
그리고 이것저것 들어있는 흰봉투를 들어보이며 남편이 무겁네? 한다.
텀블러하나를 들고있던 나도
들어보이며 장난스럽게 무겁네? 했다.😏
텀블러를 들어준다.
그런 남편이 귀여워 뒷모습을 바라보며
순간을 기억하고싶어 몰래 한컷 남긴다.
삼만원에 운동화 3켤레 득템.
원래가격이 궁금해진다.
듣보잡 메이커지만
검색하니 판매중이다.
쿠팡에서 한켤레 8900원😵💫
아놔!
그래도
만원의행복들
소확행이었다.
🍒하루지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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