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옥상텃밭에서 장보기 | 소확행 조각일기 #11

화창한 6월의 오후.
야들야들한 쌈채소가 먹고싶어
엄마의 텃밭마트에서 장을본다.

텃밭 흙바닥 위로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은 장면.Soft sunlight falling across the soil in a K-rooftop garden, capturing a quiet and empty moment

 
 
 

옥상 바닥 위에 놓인 화분 속 토마토. A tomato seedling growing in a plastic pot placed on a rooftop floor, bathed in warm early-summer sunlight

 
 
 




시식코너에서 산딸기와 앵두를 따먹는다.
따뜻했던 산딸기와앵두😅

햇살 가득한 옥상텃밭, 탐스럽게 익은 열매를 손에 쥔 순간 On a sunny rooftop garden, freshly picked fruits fill the hand with the joy of a K-rooftop garden harvest

 

블루베리도 토마토 모두
푸르댕댕상태다.
엄니마트에서  장보긴 글렀다.🙁😅

익어가는 초록빛 블루베리송이.Clusters of unripe blueberries soaking in sunlight, holding the quiet promise of a summer K-rooftop garden harvest.

뜨거운 태양에 시들시들해보이는 쌈채소들.
오늘은 겨자채랑 상추를 가져가야 겠다.

옥상텃밭에 심어진 겨자채, 상추, 깻잎 등의 혼합 채소 Mixed leafy greens including mustard greens, lettuce, and perilla in a K-Teotbat rooftop garden

이것저것 주워담으니
수북하다.
청상추 깻잎 케일 겨자채가 먹음직스럽다.

수확한 겨자채, 상추, 깻잎을 담은 대야 — 옥상텃밭에서 바로 채취한 쌈채소 모음 Harvested leafy vegetables including mustard greens, lettuce, and perilla leaves in a bowl from a K-rooftop garden

파도 좀 달라하니
당신도 아끼느라 안드신거라며
댕강 거절하신다.😅

옥상 플라스틱 상자에 자란 파와 그 끝에 피어난 파꽃 — 빽빽하게 심은 줄기들이 여름 수확을 준비함 Green onions densely planted in rooftop crates with blooming K-rooftop garden scallion flowers

 
 
 
 
 



비오는날
옥탑빗물들이 한가득 모이면
꽃들의 비타민역활을 톡톡히 해내는
빗물저장소.
흘러 내려가는 빗물들도
허투로 버리지않는 울엄마다.

옥상 빗물 저장용으로 사용되는 대형 플라스틱 통, 옥탑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임시 저장하는 기능 A large red plastic barrel used for temporarily storing rainwater falling from the rooftop in a K-rooftop garden

 
 





이른새벽.
텃밭에 물을주고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82세 우리엄마.
엄마는 이곳에서 무슨생각들을 하셨을까?
그 많은 생각들속
막내딸 걱정에 바람잘날 없었을
우리엄마.
 
남은 세월이 많지않은 엄마의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이공간에선
오롯이
당신생각뿐인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텃밭 창문 안쪽에 마련된 그늘 쉼터, 수확한 채소를 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A shaded rest spot inside the K-rooftop garden window, where harvested greens are set aside for a break

 
 
 






먹먹함도 잠시😅

예쁘게핀 엄마의 수국은
나의 인테리어 사치품이다.

10년전
꽃집에서 수국 한송이가 2만원이라는 말에
해마다
수국이 꽃피울때면 항상 전화가온다.
가져가라고.

큰일이다.
수국만봐도 엄마생각에
수돗꼭지가 터지게 생겼다.😭

옥상 텃밭 한쪽에서 탐스럽게 핀 붉은빛 수국 화분 A vivid red hydrangea blooming in a pot at the edge of a K-rooftop garden

아이고—
많이도 꺾어왔다.😆

옥상에서 꺾어온 수국을 유리병에 꽂아 실내 테이블에 장식한 모습 A hydrangea placed in a clear vase on an indoor table, cut fresh from the K-rooftop garden

집에 돌아와.
댕댕이 애지중지 쓰담듯
자꾸자꾸 쓰다듬어준다.
여름날 피어난 수국처럼
나도 찬란히 피어나고싶은 마음으로....


안주신다던 파가
뿌리까지 손질되어
보따리에 가득담겨있다.

나의 아들과의 추억보다
더많은 엄마와의 추억.
그리워할생각을 하니.
벌써
먹먹해진다.

 

 

🍒하루지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