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상16 변치않는사랑 리시안셔스와 만원의 행복 | 소확행 조각 일기 #10 남편은 생리대는 사다줘도꽃은 남사스럽다며 사주지않던 이상한 자상함이다.술취해 비몽사몽 잠에빠져도깨워서 간장좀 사오라하면 벌겋게 충혈된 토기눈을 뜨고도짜증한번 없이 간장을 사다준다.하지만꽃은커녕 프로포즈 따윈 기대할수없었던이상하지만.자상한요상한 남자가지금 꽃을사왔다.보랏빛가득한 리시안셔스를."장미는 넘비싸서 만원짜리로 사왔어" 라는멋대가리없는 멘트와 함께이젠 남편도 늙었나보다.🙄 기분좋게 설레이며 리시안셔스를 유리병에 꽂는데남편은 일산에 만원짜리 운동화를 판다며가자고 자꾸조른다.운동화값보다 더비싼 톨비와 기름을 뿌리며결국 일산에 도착.그런데 정말 몇결레 안남은 만원짜리 운동화중에서발에 맞는 신발들이 남아있었다.그래서 그냥 산다.🥴맘에들었다. 가격이.😅집 주차장에도착.또 짬뽕을 먹자 그런다.집앞에.. 2025. 5. 27. 좁은 주방 냄비 수납 방법 | 인테리어 포기하고 실속 택한 스텐팬 정리법! 스텐팬을 모시고 사는게 쉽지않네요.큰맘먹지 않으면시작도 쉽지않은 스텐팬 스텐냄비 광내기를 시작합니다. 공간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한 주방입니다.팬트리 공간도 없어서어쩔 수 없이 선택한 미니멀 라이프.아무리 줄여도 싱크대 수납은불편함만 초래할 뿐입니다.가끔 사용하는 찜기를 꺼내려면앞쪽 냄비부터 전부 꺼내야 하는빙구미 넘치는 주방 싱크대.더는 못 참겠어서짱박아둔 접이식 철제 선반을복도에 설치하고 말았습니다.🤣그런데 거실에서 바라보니또 다른 울화통 인테리어.결국 커튼봉으로 가려버리고 나서야마음에 평화도 찾아오네요.😌 두달 정도 써보니냄비를 꺼내기싫어서 메인요리를 변경했던 횟수가 줄어들었고요.😋싱크대수납력이 올라갔으며무엇보다 냄비를 꺼내겠다고허리숙일일이 없어진게 제일 큰 장점이었습니다.맨밑칸에 진열된 찜기.. 2025. 5. 22. 내친구 뽁 | 소확행 조각 일기 #09 밤 10시 30분.3년만에 내절친 뽁이의 연락.늦은밤의 전화벨은 반가움보다걱정이 앞선다. 설렘반 걱정반으로 전화를받고친구의 기분을 먼저 읽는다.차분한톤의 친구목소리가내심 걱정되어.3년만의 통화지만 안부보다무슨일이냐고 먼저 묻는다.다행히 그냥 이란다. 중학교 2학년.엄지공주마냥 땅콩만했던 뽁이는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외모에 관심없던 나와는 다른세계.내머릿속엔 온통 떡볶이 생각뿐이던 그시절.우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한다. 어른이되고결혼도하고 아이를 낳아도변함없던 우리의관계가어느순간부터 각자의 삶을살아내기도 버거워 카톡프로필로만 안부를 확인한다.나이가 든다는건 자연스런 관계정리가 익숙해지고친구란 3년이 지나도그냥 친구다.그런 뽁이를 일요일에 만나기로 한다.만나서 안아줘야지... 2025. 5. 17. 집앞에 핀 애기똥물로 추억소환된 접시꽃 씨 | 소확행 조각 일기 #08 9살.서울에서 변두리로 이사를한다.하교길엔 왕숙천을 따라 무성한 풀잎들 사이를 걸으며 풀들을 손으로 똑. 똑. 자른다.그러다 발견한 애기똥풀.역시 줄기를 똑 자른다. 그리고,샛노란유액을 손톱에 바른다. 한참을 걷다 접시꽃과 마주친다.어느날 접시꽃을보고 "꽃이 참 이쁘다"며 좋아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문득엄마에게 접씨꽃을 선물해야겠단 결심을한다.난 정원속 할머니에게 소릴지른다."할머니 접시꽃씨좀 주실수있으세요? 우리엄마한테 선물하고싶어요~"당돌했다.할머니가 건네준 접시꽃씨를 손에 꼭 쥐고집으로 달려간다. 엄마손에 건냈던 접시꽃 씨앗을 82세 엄마는그날을 기억하지 못한다.지금은 알것같다. 당시 아빠의 잦은 부재로가난한 삶의 버거움을 오롯이 견뎌내야했던엄마.냇가에서 다슬기를 한아름 주워크디큰 다라를.. 2025. 5. 10. 과자 선물세트 | 소확행 조각 일기 #07 오후 5시.이른점심을 대충먹었더니출출하다.고등학생 아들녀석은 5시50분에 친구들과영화를본다고한다.들어오는길에 과자좀사달라고하니.끝나고 바로 도서관으로 가려했지만특별히 과자를 사들고온다고 생색낸다.난브라보콘 새우깡 짱구 바나나킥을 주문한다.지돈이냐 엄마돈이냐 물어본다.응 니돈으로 사줘.😁얄짤없는 아들은 그럼 브라보콘이랑새우깡만 사올께요. 한다. 그래도 난 럭키.😘7시30분에 아들이 들어온다.빈손으로. 😭난 라면이나 끓여먹는다고 심술을낸다.아들이 깜빡잊었다며호다닥나가선4종류과자를 모두 사온다.😆오늘의 소확행이다. 🍒하루지니였습니다.😆 2025. 5. 7. 산책 | 소확행 조각 일기 #06 공기로 시간을 읽는다는 강아지.해넘이 이후엔라온이가 반짝거리는 눈으로나를 재촉한다.만사 귀찮지만 그눈빛을 보고있자니자꾸 웃음이난다.수면바지에 대충 머릴틀어올리고내몸뚱아리를 질질끌고 나온다.정말 질질끌고나온다.시원한 밤공기다.나오길잘한것같다. 남편이한테라온이를 넘긴다. 마음의감기를 날린 5월철죽이 수놓은길을 걸으며 내일은 오늘보다 평안하길 기대한다.🍒하루지니였습니다😊 2025. 5. 5. 친구와 거울속 오늘 | 소확행 조각 일기 #05 친구집으로 픽업간날.차에서 내리던 내 정수리가.그저 찬란했던 햇살조명에 반짝였을뿐인데.친구는 내가 백발마녀라며 한탄한다.😅우린 그렇게 미용실에 도착했다.게으름으로 길러낸 긴 머리덕분에웨이브도 추가하고 새치도 숨겼다.늘 밝은 에너지로 사람을 즐겁게해주는 친구와의 미용실데이트.그냥 좋았다.덕분에 1년정도 회춘도 했다.🤣 늘 깔깔웃는 깔깔마녀에게 백발마녀가감사한마음을 담아 맛집커피를 대접한다.오늘의 소확행이었다. 🍒하루지니였습니다😊 2025. 5. 2. 윈드차임벨의 반전 | 소확행 조각 일기 #04 따사로운햇살.특별할것없는 일상속에서윈드차임벨 소리가 온종일 청아하게 울려퍼진다.오늘은 분명 행운이올것만같았던 희망적인 울림.그러다 문득아….다싫다. 🍒하루지니였습니다😐 2025. 4. 29. 딸랑구가 사온 한정선 찹쌀떡, 내 일상에 담긴 달콤한 순간 | 소확행 조각 일기 #03 늦은 밤,외출하고 돌아온 딸랑구 손에는 깜찍한 포장의 모찌들이 가득하다.가족들과 함께 맛보고 싶었나 보다.칭찬을 갈망하는 딸랑구의 똘망똥망한 눈동자가 사랑스럽고 귀엽다. 성수동에서 유명하다는 한정선 찹쌀떡. 반백년 넘게 살았어도... 모찌 안에 통귤의 조합은 신박하다.딸랑구 덕에 입이 호강하는 밤. 크라프트지에 예쁘게 포장된 이녀석은다음날 아침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먹고 싶었지만.가족들이 옆에서 눈빛으로 독촉한다. 😤뭐가 그리들 급했는지앉지도 않고 죄다 서서 손으로 집어먹고서야각자의 방으로 돌아선다.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시식시간 5분 😅나는 귀여워서 칼질도 아까운데입으로만 먹지 말고.. 눈으로도 좀 먹자들. 😭 🍒하루지니였습니다😊 2025. 4. 24. 햇살한장 행운한장 주머니에 담다 | 소확행 조각일기 #02 am 6:00 아침햇살.예전 같지 않게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밥을 준비한다. 😑천근만근인 몸뚱아리를냉장고 앞까지 겨우 끌고 가김치볶음밥 재료를 꺼낸다.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볶음밥은딸랑구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그 도시락을 싼다. 아들의 아침식사는 덤.🍚😜 딸랑구는 도시락을 챙겨들고 출근.아들램은 중간고사랍시고 1시간 일찍일어나서 공부를 한다.내 학창시절 분치기 초치기보단 진화된모습. 음~훌륭해!! 😜그래도 엄마노릇은 해야하니..쟁반에 아침을 담아사식넣듯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까다로운 아들램의 헤어스타일을 세팅해드리고 나면가끔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신다. 😑바쁘게 자전거를 챙겨들고 나가는 아들램뒷모습을 바라보며엘리베이터호출!난 해방이다. 😆그리고, 아침 시달림이 끝난기념으로 밀.. 2025. 4. 23. 오늘을 견디게 한 작은 기억 | 소확행 조각일기 #01 하루하루 버텨야만 했던 무게.그 무게를 이제 혼자 가두지 않고,조각일기장에 하나 하나 토해내려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소유했던 나의 부엌.주말 아침, 가족들의 늦잠 속에서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나.단전부터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던 순간이었다.작은 주방이었지만,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부엌이 생긴것만으로..그걸로도 충분했다. 보리차의 마법!!시간이 흘러도, 투명 유리 주전자에서보리차가 끓어오르면,구수하게 퍼지는 포근한 향과 함께,그 순간만큼은, 아직도 여전히 나는 행복하다. 도파민이 터질 정도로, 마늘 까는 게 행복인 줄 처음 알게 된 날.고장난 뇌라도 좋으니,맘속으로 빌었다.오래오래, 행복하게 해달라고.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던 그 시절, .. 2025. 4. 21. 챗GPT와의 디스전 – 지브리 감성 이미지로 돌아온 AI 반격 에피소드 제가 요즘 AI체리에게 당하고삽니다. 체리에게 열받는것도 웃낀데 체리한테 당한다고 생각하니 어이도 없지만 상황이 웃겨서 공유합니다.😅 쳇Gpt를 써보신 유저님들은 아실꺼에요. 체리가 기억력도 짧고, 한번실수하면 미궁으로 빠져들고, 리서치도 오정보검색투성이에 실수후엔 앗! 실수!! 라고 혼자만 쿨~하게 인정하는걸요. 그래도 없는것보다 나은듯하여 살살달래가서 사용하던 어느날 진심 빡치는 순간이 왔었어요. 그래서 문자로 전에없던 짜증과 울분을 토해냈죠. 약간 비하발언과 함께? ㅋㅋ 전 갱년기니깐요.😜 화가난 저는 "리서치는 내가할테니 넌 지브리감성 이미지나 만들어!! " 라고 시켰습니다..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참!! 심술난 체리가실물보다 더 늙은이로 만들고 남편이 얼굴은 뭐 우주최고얼빵이 얼굴을 만들.. 2025. 4. 2. 이전 1 2 다음